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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 미츠루 생일 ss
    디그니티 프로덕션/ss 2021. 5. 2. 22:17


    “수고하셨습니다”

    스튜디오 일이 끝나고 컨트롤 부스로 나가자, 디렉터가 제일 먼저 돌아보고 “미츠루군, 수고했어” 하고 손을 들었다.

    “오늘은 고마웠어, 사람을 못 구해서 곤란했으니까”
    “또 얘기해 주세요”
    “그거, 디그프로를 통해서 얘기하는 편이 좋을까?”

    의미를 모르겠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무소나 매니저가 뭐라고 안 해?”
    “별로 아무 말도요”

    그런 얘기, 처음 들었다.
    오히려, 토비쿠라에게는 화제가 나올 때 마다 사과받고 있다. 아르바이트 그만 둬도 괜찮아요 라고 말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하고.
    ‘토비쨩 탓이 아닌데’
    인크로에서 연주하는 건 물론 가장 즐겁다.
    그렇지만, 스튜디오에 불려가서 연주하는 것도 꽤 좋아한다. 인크로에서는 절대로 치지 않는 소리에도 “재밌다” 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다음에 인크로에서 시험삼아 연주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일이 끝나고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내가 치는 베이스가 도움이 되는 건, 엄청 기쁘다.

    “인크로에 대한 건 토비쨩이 여러가지로 해 주고 있지만, 그 외에는 전부 스스로 하고 있으니까…… 그치만, 한 번 물어 볼게요”
    “응. 필요하면 제대로 절차는 밟을 테니까. 우리로서는 직접 얘기할 수 있는 게 편하지만 말야. 임기응변으로 와 주고, 실력에도 불만 없고”

    그러자, 다른 스태프가 “저, Faith 들었어요” 하고 말을 건다.
    “베이스 소리, 무심코 따라가 버렸어요. 엄청 멋있네요”
    “멋있게 쳤으니까”

    그렇게 말하자, 눈 앞에 있는 모두가 웃었다.

    “그렇지요”
    “아니, 실제로 잘 나가고 있는 것 같네. 인크로”
    “저번에 발매되고 나서 랭킹에 올라간 거 봐서 텐션 올랐단 말이지~”
    “저도 봤어요! 오옷! 하게 됐어요”
    “엄청 잘 팔려서, 우리 쪽에는 못 오게 될 지도 모른다고”
    “그거, 저도 생각했어요”
    “그러고 보니, 지금 사메지마 하야토가 사운드 프로듀스 하고 있던가?”
    “그 사람 록도 하나보네요”

    스태프들이 얘기하는 걸 들으면서 ‘신기하네’ 하고 멍하니 생각한다.
    넷이서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정했던 타이틀이, 다른 사람의 입에서 당연한 듯이 나오는 것. 다같이 일희일비하면서 보고 있던 랭킹을 똑같이 보고 있던 사람이 있고,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즐겁게 이야기해주는 것.
    ‘그런가. 우리들 지금, 그런 장소에 있는 건가’
    학생 때 부터 인크로가 제일이고, 언제까지나 넷이 함께 있고,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계속 같이 있을 수는 없지’
    옛날에는, 내가 악기를 연주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치만, 조금씩 변하면서 여기까지 왔어’
    밴드 하자고 히바리에게 말했던 날. 그럼, 나는 베이스를 하자고 결정했던 날. 그런데, 생각한 만큼 칠 수 없어서 고민했던 날. 그리고——.

    “……응? 누구 폰 울리고 있는데”
    “아, 나다”

    그럼 실례합니다, 하고 급하게 복도로 나왔다. 폰 화면은 ‘히바리’

    “여보세요, 히바리”
    “미츠루, 지금 어디야?”
    “일 끝나서 스튜디오 나가고 있어”
    “수고했어. 잘됐다, 지금부터 우리 집에 올 거지?”
    “에, 지금부터?”

    괜찮지만, 하고 말하면서 슬쩍 시계를 본다.
    벌써 늦은 밤이다. 지금부터 마시면 분명 막차를 놓칠 거야. 그렇게 말하기도 전에, 스피커에서 “미츠루—!” 하고 츠구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츠구미도 있는 건가”
    “토키군도 있어”
    “셋이서 마셨어?”
    “설마. 그럴 리가 없잖아.”

    히바리가 어이없다는 듯 “이거 봐, 역시 안된다니까. 미츠루한테 서프라이즈는” 하고 말하는 게 들렸다. 아마, 전화 저편의 츠구미와 토키에게.

    “있지있지, 이제 그냥 지금 셋이서 말해버리면 안돼?”
    “여기 오고 나서 해도 되잖아”
    “그치만, 미츠루 전혀 눈치 못 채는걸”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셋의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차례로 귀에 들어온다.
    허둥지둥 스튜디오에서 달려나왔다.
    ‘나도, 거기 있고 싶어’
    참을 수 없어져서 달려나간다. 얼른 도착해야 해. 얼른——얼른.
    ‘이 기분’
    생각났다.
    ‘나, 넷이 좋아’

    처음 그렇게 생각했던 그 날부터, 베이스의 소리로 고민하지 않게 되었던 것.
    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서 좋았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던 여름날.
    ’내 소리가 섞여있는, 넷이 좋아’
    그것만은, 변하지 않는다.
    분명, 계속,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

    “나, 금방 갈 테니까! 기다려!”

    달리면서 큰 소리로 말하는 나와, 셋이 “하나—둘……” 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겹쳐졌다.

    “해피 버스데이, 미츠루!”


    ——HAPPY BIRTHDAY!
    2021.05.02 MITS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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