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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R1&BTNY 스텔라워스 연동특전 ss 인크로
    디그니티 프로덕션/ss 2022. 1. 30. 02:05

    “크리스마스 케이크, 기다리셨습니다!”

    건네주자, 퇴근길인 것 같은 모습의 여자 손님은 기쁜 듯이 수줍어했다. 준비한 케이크는 애들 용의 귀여운 데코레이션. 분명 서둘러 집에 돌아가서, 소소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거겠지.

    “감사합니다~!”
    “츠구미, 이거, 어디 두면 돼?”

    뒤쪽에서 미츠루가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괜찮아, 그 근처에 놔둬. 내가 할게”
    “그치만, 츠구미만 일 많이 하고 있어”
    “괜찮다니깐. 마침 손님도 없고. 그보다 와 줘서 고마워! 일손 없었으니까 엄청나게 도움돼!”

    뉴욕에서 귀국 후, 알바 삼매경으로 눈이 돌아갈 정도로 바쁘다.
    그치만, 일손이 부족할 땐 가기 전에 점장님이랑 약속한 대로, 다들 조금씩 도와주러 오고 있다. 처음에는 우리 점장님도 사양하고 있었지만, 일손이 너무 부족해서 사양하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오후에 나 혼자라 어쩌지 싶었어! 토키는 밤까지 사메지마상네에 있는다고 하고”
    “마침 올 수 있어서 다행이야. 어제는 히바리가 왔었지?”
    “응! 올 때마다 항상 발주 맡기고 있는데, 역시 머리 좋아서 대단해!”
    “그런 거 잘 할 거 같아. ……아”
    “어이~ 거기 둘”
    “! 아카네!”

    대체 뭐하러 온거야, 라고 말하기 전에, 눈 앞에 폰 화면을 내밀었다.

    “예약한 케이크 가지러 왔는데? 점원 상”
    “여기서 예약했다고!? 어째서?”
    “아카네네 집, 여기서 가까웠던가?”
    “전혀. 뭐어 괜찮잖아”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뒤쪽에 있는, 예약상품 용 대형 냉장고에 가서 케이크를 찾았다.

    “아, 있다”

    여러가지 있는 사이에 가장 심플한, 생크림과 딸기 홀 케이크, 두 개.
    ‘두 개 먹는구나. 그보다,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헤에’
    조금 의외다.
    ……아, 그치만 뉴욕에서도 엄청나게 단 케이크 먹고 있었던가.
    ‘흐응. 그런가, 그렇구나’
    노래가 엄청나고, 뭔가 부자고, 강해 보이는 가족이 있고, 항상 이쪽을 보고 웃는다. 그리고, 단 걸 꽤 좋아하는지도?
    잘 생각해 보니까, 그정도밖에 모른다.

    “편의점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꽤나 종류 많네”
    “최근 특히 여러 가지가 늘어난 것 같아. 콜라보라던가, 가격도 여러가지 있고”
    “그렇다니깐. 뭘로 할지 엄청 고민했어”
    “아카네, 편의점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는 거 처음이야?”
    “처음이야. 케이크는 매년 쿠로노가 어느새엔가 준비해 놔서 말이지”
    “꽤 맛있어. 우리 집은 매년 엄마가 사 와 줬어”
    “그런가. 먹는 게 기대되네”

    레지에서, 미츠루와 아카네가 편의점 케이크 얘기를 하고 있다.
    ‘엄청나게 평범하네. 이상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무도 인크로의 베이스랑 루비레의 보컬이라고는…… 아니, 과연 아카네는 눈치챌지도. 라는 걸 생각하고 있었더니,

    “뭘 훔쳐보고 있는거야, 점원 상”

    보고 있는 걸 들켰다.

    “죄송합니다! 기다리셨습니다아!”
    “고마워. 계산은 바코드 결제로 할게”
    “츠구미, 내가 할게. 레지 조작 익숙해지고 싶어”
    “그럼 잘 부탁해”
    “이, 삐 하는거 재밌지. 돈 쓰고 있는 감각 제로라서”
    “뭐가 재밌다는건지 모르겠는데……그보다, 제로인 건 위험한 거 아냐?”
    “위험하다고. 무심코 편의점에서 스위츠라던가 사 버려서”
    “그러고 보니 뉴욕에서 별로 바코드 결제 본 적 없네”
    “그쪽은 신용카드가 강하니까. 티켓용 바코드는 꽤 쓰지만”
    “아, 어서 오세요!”

    새 손님이 들어오는 게 보여서, 급하게 옆 레지를 열자 “점원 상. 항상 사가는 담배, 잘 부탁해” 하고 들은 적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어라!? 마시로상이잖아!”
    “안녕”
    “거짓말, 어째서”
    “우리 왕님이 아무리 기다려도 차로 안 돌아오니까아”
    “미안. 처음 보는 점원상이랑 대화가 너무 잘 맞아 버려서”
    “참나”
    “마시로도 같이 있었구나”
    “왜냐면 우리 지금부터 일이니까”
    “크리스마스인데?”
    “그래, 크리스마스인데.”
    “괜찮다니깐, 여친 있는것도 아니고. ……아, 마시로는 모르지만”
    “없다는 걸로 해 줄래?”
    “오케이, 이 이상 안 물을래”
    “감사하네요!”
    “나는 지금은 여친 없어”
    “아니……미츠루군. 그런 거 말 안해도 되니까”
    “저기—마시로상, 육백엔입니다”
    “네네, 그럼 전자머니로”

    바로 얼마 전까지 뉴욕에 있었는데, 지금은 일본의 편의점에 있다.
    ‘나도 평범하게 얘기하고 있고”
    작년까지는, 라이브 회장 한 구석에서 루비레의 스테이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회장에 잔뜩 있는 관객 중 한 명에 지나지 않았다.
    ‘역시 이상해!’
    그렇지만, 나쁘지 않다.

    “그럼, 슬슬 가 볼게”
    “또 봐 아카네”
    “그리고 이거”

    아카네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박스를 하나, 레지에 두고 이쪽으로 밀었다.

    “? 뭐야. 반품 안 되거든”
    “안 해. 그게 아니라, 알바 끝나면 인크로랑 모일 거잖아?”
    “응, 뭐어……”
    “토키랑 히바리한테도 안부 전해줘. Have a good Christmas.”

    아카네는 그 말을 남기고, 팔랑팔랑 손을 흔들면서 편의점을 나갔다.

    “엣……에에에에? 무슨 말이야!?”
    “우리한테 크리스마스 케이크 준 거 아냐?”
    “저자식, 역시 형이랑 아버지랑 꼭 닮았어. 서프라이즈 좋아한다니깐”

    그럼, 하고 마시로도 뒤를 쫓아가듯이 나간다.
    ‘정말, 항상 그렇게……’
    이쪽이 생각도 해 본 적 없는 걸 해 보인다. 깜짝 놀라는 얼굴이 즐거워서 어쩔 수 없다니깐, 하는 얼굴로.

    “……그런 거 처음부터 알고 있었거든!”

    유리창 너머로, 눈을 가늘게 뜨고 웃는 아카네가 보였다.
    그래서, 커다란 입모양으로 “또 봐”하고 말하고, 살짝 손을 흔들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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